편의점은 단순한 잡화점이 아니다. 24시간 운영되며, 접근성이 높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매출을 유지하려면 매일 수백 명의 손님을 상대해야 하고, 그중에는 피곤한 상대도 있다. 편의점 운영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사람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일이기도 하다.
편의점, 단순한 판매 공간일까?
하루 매출 100만 원을 올리려면 객단가 5천 원 기준으로 200명의 손님이 찾아야 한다. 만약 평균 결제 금액이 2천 원이라면 두 배 이상의 고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당연히 다양한 유형의 손님을 만나게 된다.
편의점은 손님이 오가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점주와 직원들의 일터다. 고객에게는 편리한 공간이지만, 점주에게는 24시간 신경을 써야 하는 노동의 공간이기도 하다.
편의점을 다룬 책들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책은 의외로 많다.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은 프리터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다.
국내에서는 <매일 갑니다. 편의점>과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가 있다. 두 책 모두 현직 편의점주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라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는 솔직한 태도가 돋보인다.
자신의 일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편의점 운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편의점 운영을 ‘생수, 담배, 과자나 파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사람들의 일상을 지원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청소부가 단순히 거리를 쓸고 다니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쾌적한 일상을 제공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를 읽으며 떠오른 생각이 있다. 우리는 모두 ‘지구별’이라는 공간에서 여행자로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을 ‘여행자를 돕는 일’로 정의해보면 어떨까?
내가 운영하는 공간을 ‘심리 여행자를 위한 상점’이라고 생각한다면, 편의점처럼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단순한 판매가 아닌, 사람들과 의미를 나누는 일이 된다.
편의점 운영과 태도의 차이
편의점 운영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반말을 하면 점주도 반말로 응대하는 방식이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태도로 이 일을 대하는가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공간을 대하는 태도와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마무리 정리
편의점은 단순한 잡화점이 아니다. 이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느냐는 점주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 편의점 운영을 단순한 판매로 볼 것인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드는 공간으로 볼 것인가?
- 자신의 일을 어떤 의미로 정의할 것인가?
- 어떤 태도로 이 일을 대할 것인가?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더 즐겁고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